허리디스크 치료의 시작! “디스크와 통증에 대한 기본적 이해”
허리뼈(요추)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고 건강한 디스크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크가 어떤 건지 정확히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디스크가 싫어하는 자세를 피하는 습관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다.
디스크(=추간판=물렁뼈)의 구조는 어떠하며 디스크가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알면, 앞으로 디스크 치료를 위해 어떤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중추를 담당하는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나누어지며, 뼈와 뼈 사이에서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디스크가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 목뼈인 경추와 허리뼈인 요추는 전방인 배 쪽으로 휘어지는 전만(前彎)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흉추는 후방인 등쪽으로 휘어지는 후만(後彎) 곡선을 그린다. 이처럼 허리뼈가 앞으로 구부러진 상태를 “요추전만”이라고 하는데, 디스크 환자가 반드시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자세이다.
5개의 요추뼈는 천추를 통해서 골반에 연결되어 다리까지 이어진다. 우리가 요통이라 하면 허니통증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이 아픈 것까지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요추의 신경이 거기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골절손상을 제외하면 전체 요통의 93%가 디스크 손상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는 어떻게 생겼고, 왜 손상이 되는 걸까?
디스크는 수핵, 섬유륜, 종판이라는 세 가지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수핵은 수분을 많이 품고 있는 젤리 같은 형태이며,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은 타이어처럼 강한 껍질이 여러 겹으로 쌓여 만들어져서 상하 요추뼈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뼈와 섬유륜 사이에는 뼈와 물렁뼈의 중간 성질로 강한 탄성을 지닌 종판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세가지 구조로 이루어진 디스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생동안 상하 요추뼈에서 오는 충격을 받아내면서 우리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그러나 척추를 이루는 신경, 근육, 뼈에 비해 디스크가 가장 일찍부터 늙기 시작하고, 뼈와 근육에 늘 치이기 때문에 손상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
정상적인 요추전만의 상태에서는 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이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되면 위아래 요추뼈들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좁아지게 되는데, 이때 수액을 뒤쪽으로 밀어내게 되고 뒤쪽으로 밀린 수핵이 부풀어 오르면서 팽팽해진다. 이것은 마치 풍선의 앞쪽을 누르면 공기가 뒤쪽으로 몰리면서 뒤쪽이 빵빵해지는 것과 같다.
이때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수핵을 감싸면서 잡아주기 위해 섬유륜도 함께 팽팽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섬유륜이 그 기능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수핵이 올챙이 꼬리 모양처럼 섬유륜을 뚫고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많은 디스크 환자들이 겪는 섬유륜 후방 손상이다. 흔히 말하는 급성 요통은 바로 이 단계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급성 요통은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데, 우리 몸의 회복력에 의해 자연 치유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 초기단계에서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경각심을 가지고 디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디스크 손상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가서는 감당하기 힘든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종판의 손상은 디스크 손상처럼 흔하지는 않다.)
통증은 어떻게 생기는가?
디스크가 손상되어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오면 등 쪽에 있는 신경들을 자극하게 되고 그 부위에서 염증이 생긴다. 그러면 염증으로 약해진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의 근육들이 모여들면서 뭉쳐서 단단해진다.
즉 근육이 뭉쳐 단단해 지는 것은 염증으로 약해진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근육의 보호본능이다. 따라서 디스크가 회복되면 염증은 사라지고 뭉쳤던 근육도 자연스럽게 풀린다.
한편 뭉쳐서 단단해진 근육을 눌러 자극하면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뭉친 근육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디스크 치료에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뭉쳐진 근육은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통증으로부터 생긴 결과이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신호이다.”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기면 물료 치료나 약물복용을 하게 되는데, 이는 어느정도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당장의 통증치료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디스크 손상”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과 근육 뭉침은 계속해서 재발하면서 우리 삶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만약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그때그때 병원치료를 통해 근육 뭉침과 통증을 잡아내는 것에 습관이 들면 우리 삶은 절대로 디스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통증의 원인은 염증이고 그 염증의 원인은 손상된 디스크"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서 디스크를 다스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디스크의 구조와 원인을 이해했다면, 실생활에서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 수핵이 등쪽으로 빵빵해지는 자세를 철저히 피하면서 앉아 있거나 걸을 때 요추전만의 자세를 흔들림 없이 유지한다면, 100세까지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습관을 얻게 되는 것이다.